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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낮은 췌장암, 뒤늦게 발견하는 이유는?

최근 드라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이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췌장암이다. 주인공들은 모두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을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소리 없는 암살자’라 불리는 췌장암,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발생률 낮은만큼 생존율도 낮아… 진단 받으면 이미 늦어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의하면 췌장암은 전체 암 중에서 8순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생존율의 경우, 발생률이 높은 갑상선암, 전림선암, 유방암 등은 90%가 넘는 것에 반해, 췌장암은 13.9%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즉, 췌장암 환자 10명 중 1~2명만이 생존한다는 것. ‘진단이 곧 사형선고’라는 말이 새삼 실감 나는 결과라 할 수 있다.췌장암은 생존률이 낮은 암에 속한다

췌장,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이유췌장은 위의 뒤에 위치하고 십이지장과 연결된 길이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이다. 췌장의 주요 역할은 소화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인데, 췌장액이 분비되면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 중에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기 위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내려오는 총담관과 만나 소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따라서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 효소 배출이 저하되고, 섭취한 음식물 속에 포함된 영양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영양 상태가 악화하고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낳는다. 췌장에 암세포가 생기는 것을 췌장암이라 하는데, 췌장암의 90% 이상은 췌관의 샘세포에 암이 생긴 선암이다.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여주인공은 췌장암 말기인데도 불구하고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건강검진을 통해서 진단받는다. 이처럼 췌장암이 상당히 진행되었는데 뒤늦게 발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췌장은 예비 기능이 충분해 초기에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복통이나 식욕 부진 등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과 비슷해 스스로 감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위와 대장에 가려져 있어 복부 초음파만으로는 암을 찾아내기 쉽지 않고,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 대한종양외과학회에 의하면 “췌장은 두께가 2cm 정도로 얇고 피막만으로 쌓여 있는 데다가 소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상장간막 동맥과 장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간으로 운반하는 간문맥 등과 밀착되어 있어 암의 침윤이 쉽게 일어난다”라고 설명했다.

희망은 있다…조기 발견 방법 고안과 완치율 점점 늘어그래도 희망은 있다. 췌장을 조기에 발견할 방법은 꾸준히 연구 중이며, 새로운 항암 치료제의 개발과 내시경 시술 등의 발달로 완치율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스페인 국립암연구소와 유럽 분자생물학연구소에서는 ‘분변 속의 특정 세균 구성을 보면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분변 속 박테리아를 분석하면 췌장암 진단의 정확도가 84%이며, 여기에 기존의 췌장암 진단에 사용하는 췌장암 표지 단백질(ca19)을 추가하면 정확도가 94%에 이른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변 검사법은 고통스럽지 않으며, 신속하고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앞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췌장암 생존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췌장암 생존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홍영한 원장(메디움강남요양병원)은 하이닥 칼럼에서 “지속해서 새로운 췌장암 치료제와 항암요법이 개발된 결과, 4기 췌장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20년 전 5.6개월에서 현재 18개월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가족력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 받아야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1기에 발견하면 췌장암 완치율은 70%, 2기 이내에 발견하면 약 30%로,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췌장암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췌장암의 위험 요소로는 ▲45세 이상의 연령 ▲오랜 흡연 경력 ▲당뇨병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췌장암이 잘 발생하는 유전 질환을 가진 경우(유전 췌장염, 모세혈관 확장성 운동실조증, 유전성 비용종성대장암, 폰 히펠-린다우 증후군) 등이 있다.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홍영한 원장 (메디움강남요양병원 외과 전문의)